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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 약한 사람들]



입술이 맞닿는 순간, 주단은 마치 자신에게 질식당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찰나의 시간 동안, 그가 수년간 쌓아온 모든 경계가 무너져 내렸다.
그는 놀란 듯 안을 떼어냈다.
안은 아직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한 채였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미안해."
그는 작게 중얼거리며,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도망쳤다.

그 이후로 며칠간, 주단은 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필요할 때도 메일로 파일만 보낼 뿐이었다.

그렇다면 안은?
그 키스 속에서 자신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순간적인 충동?
본능적인 실험?
아니면... 그냥 사고였을까?

안은 울지도 않았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도 않았다.
다만 조용히 일을 계속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 속 금이 간 감정은, 주단이 나오는 영상 클립을 열 때마다 드러났다.

금요일 오후.
남람이 스튜디오 근처의 한식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작은 식당, 나무 테이블, 벽에는 1세대 아이돌 포스터들이 빼곡했다.

"많이 먹어. 집 밥보다 훨씬 맛있을걸."

안은 웃으며 고기를 한 점 집었다.
둘은 편집 이야기와 댄서들의 음악 취향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주단 말이야. 진짜 알 수 없는 사람이야. 신기하더라."
남람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멀리 있을 땐 얼음장처럼 차갑고, 가까이 있을 땐 위험할 정도로 뜨거워."

안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람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너한테 필요한 건 항상 곁에 있어주고, 네가 필요할 때 곧바로 달려올 수 있는 그런 사람 아닐까 싶어.
난 항상 충전돼 있고, 언제든 네 곁으로 달려갈 수 있어."

안은 그 솔직한 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시각, 스튜디오 3층의 한 기술실.
주단은 유리창 너머로 거리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식당의 불빛이 밖으로 번지고 있었고,
위에서 내려다본 프레임 속에 안과 남람이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 순간, 그 누구라도 그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자신을 거부하는 이 감정이 얼마나 아플지, 누가 알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던 그.
겨우 며칠 기뻤을 뿐인데, 다시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해질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이 계절의 침묵을 깨뜨리려는 듯 들려왔다.

안은 스튜디오에서 자막 파일을 마무리하던 중,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은 '주단'.
그녀는 순간 멈칫했다. 그가 전화를 걸어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말을 하지 않고 받기만 했다.
반대편에서는 몇 초간 침묵이 흐르다, 아주 미약하고 지친 듯한 숨소리가 들렸다.

"안아... 그 사람이랑 다니지 마...
나 이제 알았어... 미안해..."

안은 말을 잃었다.

"주단? 무슨 일이에요?"

대답은 없었다.
오직 빗소리만이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안은 휴대폰을 꼭 쥐고 벌떡 일어났다.
비옷을 챙기고 택시를 불렀다.

주단의 아파트 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잠겨 있지도 않았다.

그녀가 들어서자, 어두운 방 안에 복도 불빛이 나무 바닥에 길게 드리워졌다.
소파 위에는 주단이 누워 있었다.
티셔츠는 흐트러졌고, 머리는 젖은 채 마르지도 않았으며, 볼은 붉게 달아오르고 입술은 말라 있었다. 땀은 목덜미까지 젖어 있었다.

안은 무릎을 꿇고 그의 이마를 만졌다.

"세상에... 열이 엄청나게 높아..."

그녀는 수건과 물, 해열제를 찾기 위해 집안을 뒤졌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고, 구석에는 블랙커피 봉지 몇 개만 널려 있었다.
이 사람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안은 한동안 멍해졌다.

그녀는 우산을 들고 약국으로 달려갔다.
마치 소중한 무언가가 무너질까 두려워 허겁지겁 뛰었다.

그녀는 그에게 약을 먹이고 얼굴을 닦아주었다.
주단은 열에 시달리며 신음했고, 무의식 중에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가지 마... 어디든 가지 마... 여기 있어줘... 잠시만이라도..."

안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 어디 안 가."

그녀는 그 곁에 앉아 손을 잡힌 채 있었다.
주단은 희미하게 눈을 뜨고 속삭였다.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곁에 없으면, 난 텅 빈 사람이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잠시 후, 그의 숨소리는 점점 고르게 변해갔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안은 그 곁에 앉아, 벽에 비친 빗방울 그림자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두 해 동안, 사랑하면서도 한 번도 이름조차 부르지 못했던 그 마음을.

다음 날 아침, 주단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아직 안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먼저 놓지 않았다.

토요일 오후. 촬영 일정이 일찍 끝났다.

안은 시계를 보며 주단을 바라봤다.

"오늘 시간 괜찮아요?"

"응... 아마도."

"그럼 나랑 가요. 당신 집은 거의 폐가 수준이에요. 저렇게는 못 살아."

그들은 도보로 전통시장을 향해 걸어갔다.
스튜디오에서 멀지 않은 거리였다.
노란 불빛. 말린 생선, 신선한 채소, 국화 향기와 구운 옥수수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안은 주단을 이끌며 가판대를 하나하나 지나쳤다.
이것저것을 가리키며 가격을 묻고, 한국어로 서툴지만 용기 있게 흥정을 했다.

"이건 3일 동안 먹을 수 있어. 이건 얼려두고, 이건 국 끓일 거야. 그리고 이건... 네가 보통 사람처럼 착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데 쓸 거야."

"내가 그렇게 비정상이야?"

"아니. 넌 '평범한데 이상한' 스타일. 무표정인데 딸기 우유 좋아하고, 냉장고는 텅 비었는데 냉동실엔 사탕이 있어. 도대체 어떻게 사는 거야?"


주단은 작게 웃었다.
정말 웃는 얼굴이었다. 꾸미지 않은, 방어하지 않는 그런 웃음.

호떡 가게 앞.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둘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둘이 참 잘 어울리네. 신혼부부야?"

안은 깜짝 놀라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데 주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작지만, 그건 인정이었다.

안은 놀란 눈으로 주단을 바라봤다.
그가 정말 그렇게 반응할 줄 몰랐다.

주단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장사하시는 분이니까, 손님 기분 맞춰주셔야지."

"그럼... 호떡 때문이지, 나 때문은 아니고?"

"누가 그렇게 말했는데?"

안은 당황한 듯 웃었다.
정말 오랜만에, 두려움 없이 웃었다.

해가 저물고, 바람이 부는 귀갓길.
말은 없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분명 어제보다 가까웠다.

주단은 몰래 안의 손 가까이 다가갔다.
지금 이 순간, 마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 보여주는, 그런 간질간질한 장면처럼.

주단은 살짝 손을 댔다.
그리고... 놓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레 안의 손을 감쌌다.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안도 손을 빼지 않았다.
둘은 얼굴이 빨개져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피식피식 웃고 있었다.

주단 집 앞에 도착할 무렵, 안은 돌아서려 했다.
그런데 그때, 주단이 불쑥 물었다.

"내일 시간 돼?"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응. 근데 또 시장 가자는 거야?"

주단은 고개를 저었다.

"내일... 내가 너한테 밥 해주고 싶어."

안은 깜짝 놀랐다.

"어? 요리도 할 줄 알아? 요즘 나 계속 충격받는 일들만 생기네."

둘의 웃음소리가 밤공기 속에 퍼졌다.
사랑에 빠진 연인이라면 누구나 지을 수 있는, 밝고 해맑은 웃음이었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주단 집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주단은 그 사람을 보자 안의 손을 놓고 걸어갔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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