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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누군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누군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비행기는 오전 9시 12분에 착륙했다.
서울의 하늘은 옅은 안개로 덮여 있었고, 회색 구름은 활주로 위에 얇은 베일처럼 내려앉았다.
추운 편은 아니었지만, 막 도착한 이들에겐 마치 몸 전체가 다른 공기층을 통과한 것처럼 느껴질 만큼 서늘했다.

안은 천천히 바닥을 굴러가는 캐리어를 끌고,
왼손엔 고무밴드로 묶은 서류를 들고 있었다.
옆에서 미미는 창가에 앉지 못한 걸 투덜거렸고,
루언은 핸드폰으로 무드보드를 수정하며 여전히 작업 중이었다.
빈은 걷는 내내 입모양만 움직이며 한국어 대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마치 주문을 외우듯.

그들은 작은 팀이지만
"한-베 문화 교류 30주년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걸고 움직이는 중이었다.
거창한 사명감은 아니었지만,
여행이라 부르기엔 무게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모두가 묘하게 긴장한 상태였다.

공항 출구 앞에는 검은 승합차가 대기 중이었다.
차 유리창엔 한국 회사 이름과 프로젝트 로고 "Light Beyond Stage"가 붙어 있었다.
운전기사는 가볍게 목례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네 사람은 말없이 차에 올라탔다.
각자 다른 생각에 잠긴 채.

안은 창가에 앉았다.
창밖으로 흐르는 한국 거리들을 바라보며,
마치 어린 시절 보던 잡지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기분이 들었다.

정돈된 가게들,
위로 쭉 뻗은 밤나무,
하얗게 칠해진 횡단보도 선.
모두 익숙하지만...
동시에 너무 낯설었다.

한국어를 배우고, 방송을 보고, 음악을 들어도
정말 이렇게 앉아 있을 줄은 몰랐다.
서울 한복판에서,
자신을 어딘가로 데려다줄 차 안에서 –
그리고 그 목적지는,
주단이라는 이름이 실존하는 바로 그 장소였다.

차는 완만한 경사로에 접어들었다.
위쪽에는 3층짜리 유리 건물이 있었고,
그 입구에는 단순한 간판 하나가 걸려 있었다.

"MO:A STUDIO"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마포구 예술문화 거리 한가운데에 딱 들어맞는 위치였다.

운전기사는 한국어로 무언가를 말했다.
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가장 먼저 차에서 내렸다.

빈은 건물을 올려다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멋지다... 전혀 방송사 느낌은 아니네."

미미는 코받침에 안경을 밀어 올리며 말했다.
"조심해. 인사 순서 틀리면 바로 민망이다."

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손에 든 서류 뭉치를 꽉 쥐고,
길게 숨을 들이쉬고,
한 걸음 내딛었다.

사무실로 이어지는 복도는 차가웠다.
연마된 시멘트 바닥은 은은한 조명을 반사하고 있었다.

프론트 직원이 고개 숙여 인사하며
임시 출입증을 건네주고,
2층 회의실로 안내했다.

회의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안에는 이미 네 명이 있었다.
짧은 머리의 여성 한 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
편집팀 팀장이었다.

회의실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안경 쓴 남자 – 프로듀서였다.
그 옆에는 스타일리스트 한 명, 그리고...
주단.

그는 몸을 약간 틀어 앉아,
한 손은 노트북에, 다른 손은 목에 걸린 헤드셋을 고치고 있었다.
검은 티셔츠 차림.
시선은 여전히 화면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회의실 안은 떠들썩하지도, 그렇다고 긴장감이 흐르지도 않았다.
다만...
모든 움직임이 한 박자 느려진 것 같은 정적이 있었다.

안은 그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
하지만 급히 다가가지는 않았다.
대신, 머리 숙여 인사했다 –
마음속에서 수백 번 연습한 그 인사 그대로.

고개를 들었을 땐,
마침 주단도 눈을 들었다.

그의 시선은 낯설지도,
그렇다고 익숙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녀가 옛날 영상의 슬로우 모션을 기억나게 할 만큼
충분히 길었다.

회의가 시작되었다.
미미가 한국어로 프로그램의 목표를 간단히 소개했다.
루언이 비주얼 방향에 대해 요약 설명했다.
안은 조용히 앉아, 통역이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전달했다.
끼어들지 않았다.

내용 확장 파트가 되자,
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국어로 천천히, 또박또박 발표를 시작했다.
아무도 그녀의 말을 끊지 않았다.

그녀가 말을 끝내자,
주단 옆에 앉아 있던 단발머리 여성이 노트북을 옆으로 밀며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해진이고,
비주얼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 편집을 담당하고 있어요."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단단했다.
"아이디어는 좋아요.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시선 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은 기회가 없어서가 아니라,
원하지 않아서 뒤에 있는 거예요.
그런 분들을 카메라 앞에 세우는 게
그들의 의사에 반하는 건 아닐까요?"

순간, 방 안이 조용해졌다.

미미가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 말하려 했지만,
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해했다.
그리고 이미 생각해둔 답이 있었다.

"누구에게도 준비되지 않은 이야기를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당신도 비춰지고 싶은가요?'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평생 어둠 속에 있었는지도 몰라요."

"이 프로그램은
그들을 억지로 끌어내는 게 아니라,
문 하나를 여는 거예요.
그 문을 나서고 싶은 사람은,
나설 거예요."

그녀는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다.
마치 어제 적어둔 문장을 되새기듯,
손에 든 종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다시 정적.
그때, 뜻밖에 주단이 입을 열었다.

"확실한 게 하나 있어요."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명확했다.

"무대 뒤의 사람들은
세상에 알려질 필요는 없을지 몰라요.
하지만... 이해받을 필요는 있을지 몰라요."

그는 해진을 보았다.
논박하지도, 동의하지도 않았다.
그저 –
조용하지만 무게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안을 향했다.
의미심장하게.

"그리고 가끔,
무대 밖에 있는 사람이
무대 안의 이야기를 대신 전할 수도 있죠.
다만, 그 사람이
단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그 이야기를 쓰는 건 아닌지
확실히 하고 싶을 뿐이에요."

말투는 거칠지 않았지만,
방 안의 공기를 꿰뚫는 말이었다.

안은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저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예전에 많은 사람들 뒤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그의 눈빛이
저를 '스킵'하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주단은 웃지도,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다.
표정은 여전히 단호했다.
그저 그녀를 한 순간 더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노트에 뭔가를 적었다.

복도.
안은 화장실에 간 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신이 멍한 상태로,
남 사장이 미리 잡아준 숙소 주소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때, 주단이 다가왔다.

안은 놀랐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주단: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디선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있어요.
그리고...
너무 사람들을 쉽게 이해한 척은 하지 마요.
배워야 할 게 아직 많을 거예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복도 끝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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