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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누구나 비밀은 있다



주단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패드 속 사진들을 스르륵 넘기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네."

그 순간, 안은 마치 누가 머리 한가운데에 총을 쏜 것 같았다. 헤드샷. 이게 이렇게 들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입술이 떨리기 시작했다.

주단이 말을 이었다.

"캐릭터 리서치는 진짜 열심히 했네. 사람마다 앨범도 따로 만들고. 근데 나만 알고 있기로는 댄서팀만 찍는다고 하지 않았어? 왜 여기 내가 있어?"

안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주단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오해한 거였다.

"아, 사실은... 댄서팀 안에서도 마지막에 등장하는 인물로 오빠를 설정했어요. 그래서... 조금 조사해봤어요."

주단은 아이패드를 안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이 정도면 '조금'이 아니지. 이렇게 뒷모습 사진들 본 건 정말 오랜만인데,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할 정도네."

그는 그대로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가서 좀 쉬어. 내일 또 아침부터 일해야 하잖아."

복도를 걸어가던 주단은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 눈빛엔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기색이 있었다. 안은 이미 혼란 속에 빠져 있었다. 그가 일부러 정면으로 직면하지 않고 넘긴 건, 그녀가 창피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일 거라고 생각했다.

비가 올 거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야외에서 마지막 장면을 찍으려던 촬영팀은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휘말렸다. 조명은 임시로 덮개를 씌우고, 카메라는 차량 안으로 옮겨졌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고, 옷과 기분 모두 흠뻑 젖었다.

안은 비를 피해 뛰다가 결국 호숫가 전시관의 처마 아래에 멈춰 섰다. 그녀는 가방을 가슴에 안고, 젖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뺨에 달라붙은 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때, 조용히 들려온 캔 뚜껑을 따는 소리.

고개를 돌리자, 주단이 기둥에 기대 서 있었다. 한 손엔 분홍색 딸기우유를 들고, 길게 한 모금 마시고 있었다. 그녀가 바라보는 것도 모른 채.

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참을 수 없었다.

주단이 돌아봤다.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왜?"

안은 그의 손에 들린 캔을 가리켰다.
"딸기우유?"

"응."

"난 오빠가 무조건 진한 에스프레소 마시는 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쓴맛, 얼음 적게, 무조건 무설탕."

"그럼 넌 사람의 취향을 외모로 판단하는 타입이야?"

안은 더욱 크게 웃었다.
"그냥... '촬영장 까칠한 주단 오빠'가 딸기우유 들고 있는 건 상상이 안 돼서요."

주단은 어깨를 으쓱했다.
"이거 팀 막내 거야. 떡이랑 바꿨지."

"아, 비밀 거래였군요. 더 충격인데요."

"충격 받을 일인가?"

"네. 저는 오빠가 빵 먹을 때도 일부러 딱딱한 껍질 있는 것만 고르는 줄 알았어요."

주단은 우유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 그리고 불쑥 말했다.

"아까 뛰다 미끄러졌지?"

안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떻게 알았어요?"

"소리 났어. 작게 '윽' 하는 소리. 그런 거 내가 못 들을 줄 알았어?"

"그때 오빠 딸기우유 마시느라 정신 없던 줄 알았죠."

주단은 웃었다.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웃음엔 아무 꾸밈도 없었다.
처음 보는, 진짜 그의 얼굴 같았다.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작은 처마 밑 공간은,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기엔 충분히 따뜻했다.

한국어 번역:

아무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침묵은 어색하지 않았다.
그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았고,
비라는 것이 어떤 날엔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뿐이다.

딸기우유랑 쓸데없는 농담으로 한참 웃고 난 뒤,
공기는 다시 조용해졌다.
하지만 이번엔 어색한 조용함이 아니라,
누군가 이제 곧 용기 내서 아무도 묻지 않은 걸 꺼낼 것 같은 정적이었다.

안은 처마 밑 시멘트 벤치 끝자락에 앉아 후드 끈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요즘같이 비 오는 날엔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나요.
중학교 때, 무대 위에 서는 게 꿈이었어요.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했거든요.
근데 집이 너무 가난해서... 가족 네 명이 비도 제대로 못 막는 방 하나에 살았어요.
무슨 무대 조명이에요."

주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 조용히 앉았다. 너무 가깝지도 않게.

안이 계속 말했다.

"노래는 꽤 잘했어요. 음악 선생님이 시 대회 나가보라고까지 했으니까요.
근데 엄마가 그러셨어요. '그런 화려한 거 생각하지 마.
먼저 하루 세 끼 먹고살 수 있는 걸 배워야지.'"

안은 웃었지만, 그 눈빛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때부터 뭔가를 숨기게 됐어요. 내가 좋아하는 건, 숨기고.
누군가를 칭찬하고 싶어도, 숨기고.
누굴 사랑해도... 아무 일 아닌 척."

주단은 비를 바라봤다.
한참 후, 조용히 말했다.

"전 반대였어요. 전 되게 솔직한 사람이었어요.
누굴 좋아하면 말하고, 느끼면 표현하고. 숨기지 않았어요."

"자유로웠겠다."

"전혀요."

그는 딸기우유를 손에 쥔 채 뚜껑을 돌렸다. 목소리는 담담했다.

"스무 살 때 처음 남자 손을 잡은 게 들켰는데,
그날로 댄스 클래스에서 쫓겨났어요.
후배들한테 농담거리 됐고요.
그 이후로... 전부 잘라냈어요."

안은 말없이 들었다.

"제가 나를 숨긴 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지쳐서예요.
매번 빛으로 조금만 나가려고 해도 누군가 끌어내리거든요.
언젠가부터 전부 다 감추게 됐죠.
유명한 안무가가 남자를 좋아하면 그건 웃긴 일이잖아요."

주단은 고개를 들었다.
오랫동안 봉인했던 기억을 꺼낸 사람처럼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근데 어쩌겠어요. 심장은 계속 뛰니까.
그래서 제가 차가워 보이는 건 맞아요.
안 그러면... 너무 많이 아플 테니까."

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앉아 있다가 천천히 말했다.

"전 반대예요.
저는 따뜻한 게 무서워서 차가워졌어요.
누군가를 믿기 시작하면 꼭 뭔가를 잃더라고요."

둘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바람이 잠깐 멈춘 것 같았다.
서로 반대 얘기를 했는데도... 이상하게 똑같은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리고 그 젖은 처마 아래,
강한 사람은 없었다.
단지, 서로에게 숨 쉴 틈을 내주는 두 사람만 있을 뿐이었다.

한국어 번역:

숙소. 밤 12시쯤.

안은 장비를 내려놓고 2층 복도에 나와 가볍게 숨을 고르고 몸을 풀고 있었다.
그때, 길 건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야옹, 야옹"
잃어버린 듯한 목소리였다.

안은 바로 아래로 달려 내려갔다.
고양이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길고양이는 아니네.
이렇게 통통한 거 보니 누가 키우는 고양이겠지.
누가 이렇게 밤에 밖에 내보낸 거야..."

말을 마치고 고개를 들었을 때, 맞은편 건물 앞에 주단이 서 있었다.

"뭐야, 이 정도면 좀 스토커 같잖아요.
제 숙소가 바로 집 앞이라니요?"

안은 일어서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걸 운명이라고 하면 되잖아요. 스토커라니."

주단은 눈살을 찌푸리다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고양이를 안아 들며 웃었다.

"아, 그러니까 너희 팀이 하필 내 집 맞은편 숙소에 있는 거구나.
혹시 일부러 조사하고 이 집 빌린 거 아냐?"

안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럴 리가요. 우연이에요.
오빠가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데 뭘 피하고 말고 해요."

그 순간, 안은 혹시 남 실장님이 일부러 이런 '우연'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주단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지붕 위엔 아직도 빗방울이 맺혀 있었고, 밤바람이 살랑 불었다.

"그래, 운명이라고 치자.
조금 질긴 운명."

안은 눈을 찡그렸다.
"질기다니?"

주단은 여전히 통통한 고양이를 보며 말했다.

"베트남에서 너 처음 만난 이후로,
요즘은 하루라도 안 보면 이상할 정도잖아.
넘어지고, 물건 떨어뜨리고,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식당에서도 보고, 스튜디오에서도 보고, 주차장에서도 보고...
진짜 너무 자주 봐서 환청 들릴 지경."

안은 피식 웃었다.

"오빠한테 이런 면도 있네?
말도 별로 안 하고 차가운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 많고 장난도 치고."

둘이 웃고 있을 때, 갑자기 주단의 집 문이 열렸다.
안에서 희미한 전등 불빛이 새어 나왔고,
문가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약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잘생긴 청년이
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주단, 안 들어와? 자야지."

주단이 뒤를 돌아보았다.
안은 그 순간 표정이 굳었다.

'뭐야, 이렇게 빨리 다른 사람이랑 사귀다니?'
화가 치밀었지만, 이유는 설명할 수 없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주단은... 게이일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안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쪽이랑 들어가요.
난 잘게요."

안은 얼굴에 분명한 짜증을 드러냈고,
주단은 고개를 갸웃하며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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